그들의 목소리는 사라졌고 얼굴은 오래된 사진 속에 갇혔으나, 인공지능(AI)이 그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다. 윤봉길 의사의 육성이 다시 울리고, 유관순 열사의 눈빛이 살아 움직인다.
흑백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복원은 단순한 색 보정과 선명화에 그치지 않고, 딥러닝 기반 이미지 복원 기술을 통해 표정의 디테일과 피부의 질감까지 구현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또한 고인의 짧은 연설 기록, 육필 자료를 AI가 분석해 문장 구성 패턴과 감정 톤, 발화 습관 등을 학습한 뒤 인물 고유의 억양과 정서를 재현하는 ‘AI 음성’도 구현됐다.
특히 GPT 기반의 대화형 AI 모델을 활용해 복원된 독립운동가와 실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콘텐츠도 등장하면서, 활자로만 접하던 독립을 넘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AI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기억 복원의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제 그날의 그들과 실제인 것처럼 대면하고 대화하며 역사를 느끼는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관에서 AI를 활용한 오프라인 전시전들도 열리고 있다.
올해 2월 인공지능 전문기업 아크릴은 독립기념관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AI 기술을 통해 독립운동가를 생생하게 복원한 디지털 휴먼 전시관을 개관했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AI 키오스크를 통해 디지털 휴먼으로 복원한 보훈 인물과 대화하고 퀴즈를 맞히는 등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디지털 휴먼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해졌다.
특히 전시회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미래 세대가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기고 역사적 자각을 키우는 교육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크릴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세대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역사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략)
이처럼 다양한 기관과 기업들의 사례는 AI 기술이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동시에, 기억을 전하고 역사적 감수성을 환기하는 새로운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이 같은 경험이 역사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자발적인 관심과 이해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시각도 견지된다.
이에 향후에도 AI 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출처 : <투데이코리아> [다시 기억되는 광복(光復)①] AI로 되살아난 독립운동가, 과거와 현재를 잇다
https://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