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외진 아크릴 대표 - 인공지능을 만드는 인공지능

NewsJul 30, 2025


모든 회사를 위한 AI 회사(The AI Company for Every Company)’를 표방하는 아크릴은 GPU 인프라 구축부터 모델 학습-배포-운영까지, 인공지능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AI 50’ 기업에 이름을 올린 아크릴은 올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선도 기업의 꿈을 키우고 있는 박외진 대표를 만났다.


인공지능(AI)을 만드는 데는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먼저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모으고, 정제하고, 분포를 확인하고, 일일이 태그를 붙여 라벨링해야 한다. 그다음 이를 기반으로 모델을 훈련하고, 성능 평가 후 다시 보정한다. 배포 후에도 이 사이클을 여러 번 반복해야 비로소 원하는 수준의 AI를 보강할 수 있다. 한 땀 한 땀 이뤄지는 이런 수작업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능’을 설계하는 일인 만큼 고차원의 전문 지식과 숙련도를 요구한다. AI 업계 여기저기서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AI를 만들어주는 AI가 있다면 어떨까. 사람 손을 거의 타지 않고도 AI가 뚝딱 생겨나 스스로 똑똑해진다. 아크릴은 개발부터 운영까지, 인공지능의 전 주기를 자동화하는 올인원 솔루션 ‘조나단(Jonathan)’을 공급한다. 조나단을 활용하면 자원과 비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맞춤형 AI를 쉽게 도입할 수 있다. 현재 경북·충북·대구·포항 등 전국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지역 테크노파크부터 코스메카코리아 등 중견기업, 다수의 공공기관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박외진 대표는 “AI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자원에는 세 가지, 즉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하드웨어, 데이터·모델, 엔지니어가 있다”며 “조나단은 이 요소들을 매끄럽게 연결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고 소개했다. “요즘 자동차는 대부분 오토매틱 차량이잖아요. 예전처럼 운전자가 일일이 기어를 1단, 2단, 3단으로 변환하지 않아도 차가 주행 상태에 맞춰서 자동으로 기어를 조절해줘요. AI를 만드는 데에도 자동화가 필요합니다. 사실 AI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궁극적으로 AI를 활용해서 해결하려는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술적 제약에서 사람들을 해방해줘야 하죠.”

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하는 솔루션은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 있고, 포브스코리아 선정 ‘2025 AI 50’에서도 엔드 투 엔드 플랫폼으로 이름을 올린 회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수요는 분명하지만, 경쟁 역시 치열한 영역이다. 그럼에도 조나단이 왜 특별하냐고 묻자, 박 대표는 독보적인 GPU 최적화 기술을 소개했다. GPU는 한 장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매우 고가의 자원이지만, 운용이 복잡해 ‘잘’ 쓰는 것이 무척 어렵다. 그런데 조나단을 활용하면 GPU가 어떻게 할당되어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를 대시보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AI가 사용률이 낮은 자원을 자동 파악해 적절한 작업에 재배치해준다. 이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AI 인프라 시스템은 국내에서 조나단이 유일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거대 AI를 학습·추론시키려면 아주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데, AI의 두뇌인 GPU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에 제약이 있어요. 그렇기에 여러 GPU 자원을 병렬화해서 분산 처리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조나단이 갖추었죠. 조나단은 특허를 받은 아크릴의 ‘다중경로최적화기술’로 모든 GPU의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여러 개의 GPU에 강제로 일을 분배해서 모든 노동력을 끌어내는 겁니다. 마치 퇴근길 시내 한복판에서 어떤 도로는 막히고 어떤 도로는 뚫린 것처럼, GPU와 GPU 사이를 잇는 네트워크 경로상에서도 데이터 체증 문제가 나타나요. 여러 명이 동시에 자원을 써야 하고, GPU가 설치된 인터넷과 네트워크에 불필요한 데이터가 너무 많이 떠돌아다니기 때문이죠. 여기서 조나단이 모든 경로에 데이터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조정해주면, GPU가 전부 균등하게 일하니 AI의 연산 시간이 훨씬 단축되는 거죠.”

아크릴 본사에 들어서자 ‘모든 회사를 위한 AI 회사 (The AI Company for Every Company)’라는 슬로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를 구현한 기술의 결정체인 조나단은 누구나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갖췄다. 실제로 최근 AI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멀티 AI 협업 구조다. 하나의 범용 모델 대신 여러 개의 특화된 AI 에이전트가 팀을 이뤄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기존에는 AI 에이전트를 하나하나 개발하고, 이들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나, 조나단을 활용하면 이제 비전문가도 기업에 맞는 지능을 직접 설계, 배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박스와 선을 그려서 플로우(flow)만 설정하면 손쉽게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는 에이전트, 선은 에이전트와 에이전트 간 커뮤니케이션을 시각화한 것이다. 다수의 사전 학습 모델을 튜닝·최적화해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요리 도구를 팔려면 당연히 최고의 요리사가 돼야 해요. 조나단이 정말 좋은 개발 도구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아크릴은 최고의 개발력을 갖춘 회사여야 하고, 또 조나단으로 실제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죠.”

여유롭게 말하는 박 대표에게서 ‘은둔 고수’의 향기가 느껴졌다. 그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아크릴은 직접 조나단을 활용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만들었고, 이는 멘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성과에 더욱 탄력을 받은 아크릴은 헬스케어 특화 AI 플랫폼 회사로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현재 강남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협업해 조나단을 활용한 디지털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우울증에 이어 전립선증식증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도 식약처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규제가 엄격해 진입장벽이 높은 헬스케어 분야로 진출하게 된 까닭을 물었다. 박 대표는 “엔지니어로서 AI가 인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선한 일은 사람을 살리는 것, 즉 의료에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제가 만든 AI가 제 친구와 제 이웃의 삶에 0.1%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합니다. 사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싶어요. 아크릴이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인공지능이 어디에 전시되거나 가보로 남을 장신구는 아니잖아요. 기술은 근본적으로 현실에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주어야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AI Computing for Real Life(실생활을 위한 AI 컴퓨팅)’의 약자인 아크릴의 이름에도 담겨 있죠.”


아크릴은 현재 상장(IPO) 심사로 바쁘다. 앞으로의 비전을 묻자 박 대표는 “국방에는 팔란티어, 헬스케어에는 아크릴”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AI 대전환(AI Transformation, AX) 솔루션 기업으로서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다는 포부다. 그의 꿈은 명확하다. AI를 개발하려면, 엔비디아의 GPU와 더불어 아크릴의 조나단이 필수인 게 상식으로 통하는 미래다. 조나단을 ‘AI가 다니는 대학’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AI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기본 교육을 받고, 대학에서 전공을 배우며, 대학원에서 더 깊이 공부하듯 끊임없이 학습해야 해요. 그래서 조나단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입학하는 ‘인공지능 대학’같은 시스템을 구축해서 AI 모델의 교육부터 운영까지 전 주기를 책임질 계획입니다. 성능이 뛰어나지 않은 모델도 입학하면 조나단 플랫폼 내에서 특화 학습을 거치는 거예요. 이후 중간·기말고사 같은 성능 검증과 최종평가를 통과하면 마치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전공 분야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겠죠. 이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서 필요하다면 누구나 어디서든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포브스코리아> https://www.forbe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0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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