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PS 전환으로 자본잠식 해소…MLOps 기반 반복 수익 모델 구축
AI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소프트웨어 기업 아크릴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기술특례 트랙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아크릴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뤄왔으며 AI 산업 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주목 받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크릴은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아크릴은 2011년, 국내 최초로 감성 컴퓨팅 기술을 상용화하며 설립된 AI 전문기업이다. 이후 자연어처리 기반 딥러닝 기술부터 대규모 언어모델, MLOps(머신러닝 운영 자동화)까지 폭넓은 AI 인프라 역량을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의료 특화 AI 기술 ‘나디아(NADIA)’를 중심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시장에서 에이전틱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아크릴은 최근 3년 연속 100억원 이상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상장 기대감을 높였다. 2024년에는 134억 23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2023년 역시 15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는 등 AI 기술기업으로선 보기 드문 매출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장 AI 기술특례기업 중에서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은 드물다”며 “3년 이상 IPO(기업공개)를 준비해온 만큼, 예비심사 청구도 계획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해당 이슈가 모두 해소된 상태다.
상장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상환전환우선주 155억원과 파생상품부채 90억원이 포함돼 자본잠식 상태로 보였으나, 2025년 5월을 기준으로 해당 우선주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돼 부채도 소멸, 현재는 자본잠식이 아닌 정상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 중심의 기업일수록 상장 과정에서 유사한 구조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크릴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720만9042주를 상장하고, 이 중 144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확보된 자금은 AI 기술 고도화, 반복 가능한 B2B(기업 간 거래) 수익모델 강화, 글로벌 헬스케어 AI 사업 확장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크릴의 핵심 사업은 ‘조나단(Jonathan)’과 ‘나디아(NADIA)’ 두 가지 플랫폼이다. 조나단은 AI 모델의 개발, 배포,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며, 나디아는 병원 전자의무기록 및 통합정보시스템에 AI를 접목해 진료 효율화, 분석 자동화, 행정 간소화를 구현하는 의료 AI 솔루션이다. 두 제품 모두 실제 병원, 기관 등 다양한 B2B 현장에 구축되며 상용화되고 있다.
아크릴 측은 “AI를 실제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로, 앞으로는 MLOps(머신러닝 운영 자동화) 생태계를 중심으로 반복 수익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수익구조 역시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크릴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크릴은 한국인공지능정보산업협회(AIIA)가 선정한 ‘Emerging AI+X Top 100’ 기업에 5년 연속 선정된 유일한 6개 기업 중 하나다. 이 평가는 안정성, 시장 가능성, 미래 가치, 혁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지는 만큼, 아크릴의 성장 잠재력과 신뢰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아크릴은 또한 LG, SK 등 주요 대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외부 자본 기반 역시 확보한 상태다.
AI 산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아크릴은 기술력과 시장성, 개선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코스닥 진입을 모색하는 유망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상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술 사업 모델 구축과 글로벌 확장 전략 실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향후 심사 결과와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딜사이트경제TV (https://news.dealsitetv.com/articles/155023)